[재테크]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이 자주 꺼내는 이야기가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주식시장이 오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는 이런 역사적 패턴이 관찰된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 평균 수익률뿐 아니라 상승 빈도와 중앙값까지 살펴보면 두 시장의 차이가 드러난다.
과거 중간선거 다음 해에 미국 주식은 비교적 꾸준히 강했고, 한국 주식은 상승 사례가 더 많았지만 결과의 편차가 컸다.
먼저 ‘선거 이후’의 기준부터 정하자.
중간선거일 종가부터 12개월을 측정하는 방법과, 중간선거 다음 해 1년의 수익률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르다. 예를 들어 2022년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과 2023년 연간 수익률은 출발점과 종료점이 다르다.
이 글은 미국의 장기 통계를 먼저 소개한 뒤, 두 나라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1990~2022년 중간선거 9회의 다음 해 연간 수익률을 살펴본다. 비교 지수는 미국 S&P 500과 한국 KOSPI다. 배당을 제외한 가격 수익률이며, 미국은 달러 기준, 한국은 원화 기준이다. 세금·거래비용·환율 변동은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강세’가 관찰됐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은 모든 중간선거의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약 15%였다. 다만 이는 해당 기관이 집계한 선거 이후 12개월 통계로, 아래에서 계산하는 다음 해 연간 수익률과는 구분해야 한다. 출처: J.P.모건자산운용
이처럼 일관된 기록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렇다고 선거가 상승을 일으켰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기간의 금리, 경기, 기업이익 변화가 함께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을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아래 표는 각 중간선거가 열린 해의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서, 다음 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까지의 등락률이다.
| 중간선거 연도 | 수익률 측정 연도 | 미국 S&P 500 | 한국 KOSPI |
|---|---|---|---|
| 1990 | 1991 | +26.31% | −12.24% |
| 1994 | 1995 | +34.11% | −14.06% |
| 1998 | 1999 | +19.53% | +82.78% |
| 2002 | 2003 | +26.38% | +29.19% |
| 2006 | 2007 | +3.53% | +32.25% |
| 2010 | 2011 | 약 0.00% | −10.98% |
| 2014 | 2015 | −0.73% | +2.39% |
| 2018 | 2019 | +28.88% | +7.67% |
| 2022 | 2023 | +24.23% | +18.73% |
미국 수치는 Slickcharts의 가격 수익률을 사용했다. 한국은 공개된 연말 종가로 수익률 = (당해 연말 종가 ÷ 전년 연말 종가 − 1) × 100을 계산했다. KOSPI 연말 종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를 제공하는 국가통계표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지표 | 미국 S&P 500 | 한국 KOSPI |
|---|---|---|
| 표본 수 | 9회 | 9회 |
| 산술평균 수익률 | +18.03% | +15.08% |
| 중앙값 수익률 | +24.23% | +7.67% |
| 상승 횟수 | 7회 | 6회 |
| 상승 빈도 | 77.8% | 66.7% |
| 최고 수익률 | +34.11% | +82.78% |
| 최저 수익률 | −0.73% | −14.06% |
위 표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미국의 2011년은 소폭 하락한 사실상 보합으로, 상승 횟수에서 제외했다. 평균은 여러 관측치의 산술평균이며 복리 수익률이 아니다.
한국의 평균 +15%를 그대로 기대하면 안 되는 이유
평균만 보면 미국과 한국 모두 중간선거 다음 해에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한국은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가 크다.
KOSPI의 평균 수익률은 +15.08%지만 중앙값은 +7.67%다. 1999년의 +82.78%라는 큰 상승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 한 해를 제외하면 나머지 8회의 평균은 **+6.62%**로 낮아진다.
이는 1999년을 분석에서 빼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일부 관측치에 결과가 얼마나 민감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한국은 1991년, 1995년, 2011년에 하락했다. 특히 1991년과 1995년에는 미국이 20~30%대 상승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따라서 “미국 중간선거 다음 해가 좋았으니 한국도 함께 오른다”는 주장은 이 표본에서도 성립하지 않는다.
미국 역시 무조건 상승한 것은 아니다. 다음 해 연간 기준으로는 2011년이 사실상 보합이었고 2015년에는 하락했다. 앞서 소개한 ‘선거 이후 12개월 전부 상승’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측정 구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퀀트 관점에서는 무엇을 더 검증해야 할까?
이번 결과는 역사적 패턴을 요약한 기초 분석이다. 실제 투자 전략으로 사용하려면 다음 검증이 필요하다.
평상시와 비교: 중간선거 다음 해의 성과가 같은 기간 전체 연도의 성과보다 얼마나 좋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유 중 위험 확인: 연말에 수익이 났더라도 중간에 큰 손실을 겪었을 수 있다. 최대낙폭과 변동성이 필요하다.
경제 여건 통제: 금리, 경기,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 뒤에도 선거 일정의 설명력이 남는지 살펴봐야 한다.
구간 변경 검증: 선거일 이후 3개월·6개월·12개월 등으로 바꿔도 결과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표본이 9회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관측된 상승 빈도 77.8%와 66.7%는 미래 상승 확률을 그대로 뜻하지 않는다. 이번 분석만으로 통계적으로 검증된 초과수익 전략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산다면 환율도 추가해야 한다. 배당과 비용을 제외한 원화 수익률은 대략 다음 관계를 따른다.
원화 수익률 = (1 + 달러 기준 주가 수익률) × (1 + 원·달러 환율 변화율) − 1
미국 지수가 올라도 원화가 강해지면 원화 기준 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위 표는 두 시장 자체의 움직임을 비교한 자료이며, 한국 투자자의 실제 투자 성과 비교는 별도로 해야 한다.
2026년 중간선거를 바라보는 시각
2026년 10월 17일 현재, 2026년 중간선거 이후의 성과는 아직 관측할 수 없다. 과거 통계로 앞으로의 수익률을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관찰은 분명하다. 미국은 중간선거 이후 강세 기록이 있었고, 이번에 비교한 9번의 다음 해에도 대체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한국도 상승한 경우가 더 많았지만, 평균은 일부 급등 사례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미국과 반대로 움직인 해도 있었다.
중간선거 일정은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계절성 정보다.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독립적인 매수 신호로 쓰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숫자를 활용하는 투자는 높은 평균 수익률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평균이 어떤 사례로 만들어졌는지, 손실은 언제 발생했는지, 다른 조건에서도 같은 결과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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